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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션] [제로스&리나] 데자뷰 DEJAVU DÉJÀ VU [Déjà vu: 기시감. already seen] ** Jellypo 님의 커미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 타 사이트 게재는 피해주세요 ** 문득, 오래된 짤막한 대화가 떠오르는 날이 있다. 그것이 이미 잊어버린 것이든, 혹은— 잊고 싶은 것이었든. 「가능하면 두 번 다시 만나지 않기를 바라지요.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 때의 저는 아마 그레이터 비스트 님의 부하, 수신관으로 움직이고 있을 테니까요.」 웃기게도 이 말을 먼저 기억 속에서 지운 것은 말을 꺼낸 당사자였다. 그것도 얼빠진 온실 수리공의 모습으로. 리나가 피식 웃음을 흘리며 빛바랜 붉은 머리칼을 손으로 훑었다. 「그럼, 다시 만나지 않기를.」 이 말을 꺼낸 것은 누구였지? ……잊어버렸다, 아니, 잊고 살았다. 굳이 잊.. 2014. 9. 26.
저주받은 나라 2부 - 11 2부、 그녀는 그곳에 있었다 바람이 좁은 방 안에서 소용돌이쳤다. 공기의 흐름은 없었다.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귓가에는 계속해서 바람소리가 맴돌고 있었다. “아멜리아! 아멜리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멜리아아……!!” 그것은 이루 견뎌낼 수 없는 고통이 이룬 신음소리. 눈앞에 보이는 것은 더 이상 살아있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에 몸부림치는 고깃덩이였다. 차라리 바람이 좁은 복도를 빠져나가며 내는 소리라고 믿고 싶을 정도의 신음소리가 그것에게서 들려왔다. 가우리가 소리를 지르며 방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썩은 살의 냄새라든지 피의 비릿한 내음 따위는 느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손을 뻗으려는 찰나, 가우리는 자신의 팔을 타고 기어오르는 뱀의 모습에 소스라치며 물러설 수밖에 없.. 2012.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