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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O V E L/저주받은 나라

저주받은 나라 2부 - 06

by waitress 2012. 9. 21.

2부、 그녀는 그곳에 있었다

 

 

 

실없는 안부 인사를 마쳤을 즈음 창밖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길었던 그믐밤이 지나고 해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붉은 그림자를 드리운 하늘을 보자 리나는 쌓였던 피로가 밀려오는지 크게 기지개를 켰다.


“아함~ 결국 밤을 새고 말았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은 건가, 조금 힘이 드는걸.”


“긴장이 풀려서인지 나도 영 피곤하다. 이만 방으로 돌아갈까, 리나?”


“응, 그럼 이따가 보자고, 아멜리아. 언제쯤 되면 한가해? 업무가 밀려서 얼굴도 못 보는 건 아니겠지?”


가우리도 리나의 졸음이 전염된 것인지 눈을 비볐다. 둘은 번갈아 하품을 하며 아멜리아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멜리아는 무언가를 망설이는 듯 대답을 바로 내놓지 않았다.


“왜 그래, 아멜리아. 정말 바빠서 못볼 것 같아?”


“아, 그건 아니구요.”


“응?”


“……아니에요. 음, 그러니까. 업무도 있지만 여러 일들이 좀 있어서……. 당분간은 아무래도 어렵고, 한 달 뒤쯤이라면 괜찮을 것 같은데요.”


“뭐라구?”


한참을 뜸을 들이다 나온 귀한 대답이었다. 그러나 리나와 가우리로선 웃으며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물론 일반인이 아닌 군주의 입장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무려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하아, 네 입장을 모르는 건 아닌데. 한 달이라니 너무하잖아. 어떻게 한두 시간이라도 안 되는 거야?”


“네, 아마도요. 요 몇 주간은 지금의 이 시간이 마지막일 거예요.”


“아으으으~ 정말 그렇단 말이야? 가우리, 어떻게 할까? 다른 곳이라도 갔다가 다시 와야 하나?”


“음…… 어쩔까. 그치만 이제는 언제 와도 비슷할 거 아냐. 어쨌든 진짜 여왕 폐하가 되는 거니까.”


“…….”


“그냥 한 달 정도 기다려보는 건 어때, 리나? 세일룬에서 용병이라도 해도 괜찮고. 여기로 급하게 오느라 노잣돈이 다 떨어져서 당장 여행을 떠나기도 사실 어렵잖아. 한두 달 정도면 다시 여행을 갈 만큼은 돈이 모일 테고, 시간을 때우기에도 적당할 것 같은데.”


가우리의 말에 리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사실 아멜리아가 말한 ‘한 달’이라는 것은 근거가 없었다. 오히려 대관식을 마치고 정식으로 여왕이 된 이후엔 더욱 바빠질 지도 모르는 일. 이제는 언제 아멜리아를 만나러 오든 그녀에게 여유가 생기기를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확실한 약속을 잡는 것보다 당장 그녀의 가까이에 있으면서 연락을 기다리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른다. 다만 리나는 그것에 걸려있는 어떤 사실 때문에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그 녀석’의 말을 따르는 것 같아서 좀 싫은데…….”


“어라, 그러고 보니. 그렇게 말하니 어쩐지 싫다.”


“그리고 제르 찾기도 너무 미뤄져서 말이야. 어차피 한 번 놓쳤으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지? 에이그, 내 팔자야!”


“괜찮아, 전에도 말했지만 그 녀석이 그새 죽기라도 할 리는 없잖아? 여차하면 세일룬에 좋은 정보가 있다고 소문이라도 내면 알아서 찾아오겠지.”


“오옷, 그거 좋은 생각이다, 가우리! 그걸 왜 몰랐지? 그럼 노잣돈도 벌 겸 용병노릇이나 해볼까나. 왕국의 직속 용병이라면 수입도 짭짤하게 주겠지? 아멜리아.”


리나가 흥이 가득 오른 얼굴로 아멜리아를 바라보았다. 두둑한 돈과 적당하고 안정적인 일감, 그리고 본업 외의 취미생활까지 생겨버리다니, 예상치도 못한 즐거움이었다. 리나는 곧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기 시작했다. 제르가디스를 불러들일 정도의 신빙성이 있는 ‘소문’, 그것도 가능하면 한두 달 내로 주변 국가에 퍼질 수 있는 빠른 속도의 것으로. 평소처럼 여행 중이라면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이었지만 몇 달 간의 정착, 그에 더불어 세일룬시티라는 대도시에 있는 지금이라면 가능했다. 제르가디스를 낚아 올릴 미끼로 무엇을 던질까를 생각하니 신이 나기 그지없었다. 제르가디스 녀석은 분명 소문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실망하겠지만, 뭐 어때? 더 근사한 것이 기다리고 있는걸.


그러나 아멜리아는 그런 리나의 기분을 한순간에 무너뜨려버렸다.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네에? 뭐예요, 그게. 한두 달로는 제대로 훈련할 시간도 안 되잖아요.”


“응? 그, 그런가?”


“고용주가 그렇게 말하면 곤란한데. 혹시 계약 기간에 제약이 있는 용병모집인 거야?”


가우리가 머리를 긁적이며 아멜리아를 바라보았다. 아멜리아가 그런 가우리의 얼굴을 보며 흥, 한숨을 내쉬더니 팔로 허리를 짚었다..


“당연하죠. 제대로 훈련을 해야 전력이 될 것 아니에요?”


“매정하네, 아멜리아~. 가우리라면 지금 당장 써먹어도 몇 달 훈련한 용병 나부랭이보다 낫지 않겠어? 게다가 이 초천재 미소녀 마도사 리나 인버스 님이 힘이 되어주는 거라고. 계약 기간이 다소 짧기는 하겠지만 말이야.”


“그, 그렇기야 하지만…….”


아멜리아가 말끝을 흐리며 우물거렸다. 무언가 적절한 대답을 찾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보면 아멜리아는 조금 전 ‘한 달’에 대해 운운할 때에도 한참을 망설이곤 했었다. 리나가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아멜리아? 안 그래도 물어보고 싶었는데, 대체 용병은 왜 모집하는 거야? 국가 단위의 용병 모집이 그리 흔한 일은 아니잖아.”


“……특별한 건 없어요. 요즘 주변국들이 어수선해졌는데 세일룬의 국경 수비는 턱없이 약한 상태여서요. 용병을 고용하는 건 단기간에 군사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잖아요? 병사를 모아 훈련시키기엔 시간이 너무 걸린다구요.”


아멜리아가 변명하듯 중얼거렸다. 그러나 어쩐지 그녀의 말은 진심이 빠진 대본을 읽는 것만 같아, 가우리가 고개를 저으며 반박했다.


“그렇지만 용병은 방어보단 공격적인 측면이 강하잖아. 방어력을 높이려면 시간이 들더라도 군사의 수를 늘리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아, 물론 일반인의 생각이니 나라를 살펴야 하는 네 입장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야.”


“그래. 세일룬은 중립국 아니었어? 힘으로 누르는 것은 네 정의와 맞지 않을 거 같은데.”


―물론 도적들과 같은 악당을 마주쳤을 때엔 아멜리아 스스로가 주먹으로 정의의 심판을 내려왔었지만. 리나는 덧붙이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국가에서 용병을 모집하는 것은 주변 국가에 군사적 위협이 되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용병 모집 그 자체로 외교적 갈등을 빚으며 싸움이 시작된 예도 있을 정도이니. 아멜리아는 그들의 걱정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강한 힘이 필요해요. 주변국과 마찰이 발생했을 때에 그것을 막을 수 없다면 말이 안 되잖아요? 더욱이 주변국이 감히 넘볼 수조차 없는 힘이 있다면 그 마찰 자체를 억제할 수도 있어요”


“힘에 의한 억제라…….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것이죠. 강한 힘이 저의 정의를 관철시켜줄 거예요.”


“흐응……, 정말 그렇게 생각해?”


“물론이에요.”


리나가 눈을 가늘게 떴다. 어느새 잠은 달아나버린 지 오래였다. 철없던 어린 왕녀가 전제 군주가 되어가는 모습을 본 탓일까, 리나는 눈앞의 아멜리아가 다른 사람인 양 멀게만 느껴졌다. 그것은 어쩐지 세일룬 시티에서 받았던 느낌과 비슷했다. 흰 장막이 드리워 진, 한때 활기가 넘쳤던 거리. 그리고 가시덤불을 뚫는 것 마냥 좁아져버린, 넓고도 넓었던 성문. 이상에서 벗어나 현실에 눈을 돌린 아멜리아의 ‘정의’는 싸구려 의협심보다 낯설고 멀었다.


“정의라. 그래, 이젠 예전처럼 나무 위에 올라가지는 못하겠지”


“가끔 탑 위에는 올라가긴 하는데요”


“하하, 정의롭지 못한 신하들에게 일장연설이라도 하려는 거야? 그래……, 다들 변해가는구나.”


리나가 한탄하듯 내뱉으며 아멜리아의 눈을 바라보았다. 고작 3여년 떨어져 있었을 뿐인데, 그녀의 눈동자는 어느새 다른 사람의 그것처럼 바뀌어 있었다.


“걱정 마, 리나. 너는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으니까 말야.”


가우리가 리나의 말을 이어받듯 덧붙였다. 리나는 가우리에게 쓸데없는 말을 한다며 한 마디 쏘아주려다가 곧 입을 다물었다. 장난을 치듯 말을 걸었지만 가우리의 눈은 웃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리나 자신도 그와 같은 눈을 하고 있을까. 지금 이 곳에는, 예전의 그 때처럼 서로를 바라보는 맑은 눈동자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마도 많이 힘들었겠지. 세상 물정 모르고 아버지를 그토록 따르던 해맑은 아이에게 홀로 여왕이 되어야 한다는 이 상황이 힘들게 다가왔으리란 것은 너무도 뻔히 보이는 것이었다. 그녀의 말마따나 주위의 정세 또한 심상치 않은 것이 사실이었고, 그녀의 결정은 군주로서 응당 해야할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었던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 탓이었을까.
여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과중한 부담이었던 것일까.
며칠간의 도피를 선택해야 할 정도로 관리들의 압력이 컸던 것일까.
아니, 그마저도 아니라면…….


점차 쌓여가는 아주 작은, 그러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위화감. 그것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어 리나는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계속해서 이어져 온 긴장에 목이 바싹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 이건 단지 잠이 부족해 신경이 날카로워진 탓일 거야. 그래서 아멜리아의 여왕으로서의 변모가 유난히 어색하게 받아들여지는 게다. 그러고 보니 저녁 식사 이후로는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이 리나 인버스 님을 굶겼으니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여전히 문 앞을 지키고 있을 병사에게 물이라도 부탁해볼까 싶어 리나는 집무실의 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밖으로 나가시려고요?”


“응, 목이 말라서 물이라도 한 잔 달라고 하려고.”


이제 손잡이는 손에 닿을 거리에 있었다. 리나는 손잡이를 잡고 돌리려다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손을 멈추었다. 주변이 너무도 조용했다. 아멜리아가 주위를 물렸다고 해도 집무실의 밖에는 병사들이 여럿 자리를 지키고 있을 텐데, 아무런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동이 트기 직전이라 경비병조차도 졸고 있는 것일까?


“물이라면 여기에도 있어요. 안으로 들어오세요.”


“아냐, 경비병 아저씨가 졸고 있는 것 같으니까 깨워서 일 좀 시키지 뭐.”


“지금 바깥에는 아무도 없어요.”


“응?”


“여기는 제 영역이니까요.”


아멜리아가 단언하듯 내뱉었다. ‘영역’이라는 다소 낯선 단어에 리나는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네 영역이라고?”


“제 집무실이잖아요? 제가 주위를 물렸으니, 다시 허락하지 않는 한은 누구도 주위에 얼씬하지 못해요. 오랜만에 만난 두 분인데 방해받긴 싫다구요.”


아멜리아가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명령이 지켜졌음에― 다시 말해, 이 곳이 모두로부터 독립된 공간이 되었음에 일말의 의심조차 없는 듯 했다. 그렇다 해도 최소한의 안전과, 그녀가 집무실 밖으로 나왔을 때의 수행을 위한 병사 두셋쯤은 남아있을 테지만.


아니,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병사들 쯤이야, 기척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동 자세로 서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다만 한 가지 더 이상한 점이 있었다. 아멜리아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숙소에서 막 나왔을 때엔 먼동이 터 오르며 새들이 잠을 깨고 날아다니기 시작한 것을 본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그러한 것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정신이 없어 신경 쓰지 못한 걸까? 설마 이 집무실의 방음 처리가 끝내주게 잘 되는 것일까. 리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문에서 물러섰다.


“그래……, 그렇다면 고맙고. 그런데 있잖아, 아멜리아. ‘두 분’이라니 호칭이 너무 딱딱하다. 그래선 꼭 남 같잖아?”


“그런가요? 별 다른 의미는 없었는데요, 리나 씨.”


“응……?”


리나가 멈칫했다. 익숙지 못한 호칭에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기 어려웠다.


“뭐, 뭐야, ‘리나 씨’라니. 이제는 언니, 오빠라고 맘껏 부르지도 못하는 거야?”


“아, 예에. 아무래도…… 그렇지요. 하긴 이 방에서라면 괜찮겠네요, 리나 언니.”


아멜리아가 중얼거리며 대답하다가는 곧 멋쩍다는 듯 웃어 보였다. 리나는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을 억누르며, 간신히 한 마디의 대답을 입 밖으로 꺼냈다.


“그래…….”


생각해보면 벌써 3년이 지났다. 아멜리아는 여행을 마치고 세일룬으로 돌아와 이런저런 후계자 수업을 받을 것이라고 했었다. 철없던 왕녀, 그것도 제2왕위계승권을 가져 다소 정치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던 3년 전의 그녀와 지금의 국왕대리로서의 그녀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게다. 서운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었다. 주변이 갑작스레 조용해진 것도 더없이 강해진 권력을 지닌 그녀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물감은 대체 무얼까.


리나는 아멜리아에게는 보이지 않게 고개를 돌리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어찌되었든 피곤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자꾸만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도 그 탓인 것만 같고. 어디 앉을 데가…… 방 안으로 옮기자니 음식 냄새가 나서 싫고, 저기 창가의 난간 정도가 좋겠어. 어느 사이 가우리는 아멜리아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한 쪽 창에 자리를 잡고 걸터앉은 터였다.


리나가 가우리의 옆으로 다가가자 가우리가 자리를 내 주어 함께 창가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리나가 자리를 잡자, 가우리는 기다렸다는 듯 운을 떼었다.


“그래, 그렇구나. 그런데 있잖아.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


“네, 제가 대답해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요. 뭔데요, 가우리 오빠?”


“아아, 그렇게 억지로 오빠라고 부를 것은 없어. 편한 대로 불러. 별 건 아니고, 그냥 한 가지가 궁금해서 말이야.”


가우리가 긴장을 삼키려는 듯 숨을 들이키며 호흡을 다듬었다.


“넌…… 대체 누구야?”


목소리의 끝이 가늘게 떨렸다. 리나는 그의 말을 듣고 쯧 혀를 한 번 찼다. 알 수 없던 불안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머릿속을 맴돌기만 할 뿐 불확실하던 그 내용마저 정의되어 버렸다. 이런 것들에 왠지 모를 안도감까지 느껴졌다. 그러나…… 이렇게 직설적이라니, 이건 너무 ‘부주의’하잖아, 가우리.


쾌재를 불러야 할 지, 눈물을 흘려야 할 지. 혼란스런 리나의 머릿속에 서서히 어둠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네?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가우리 오빠. 제가 누구냐니요?”


아멜리아가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지만 가우리는 그에 오히려 긴장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잠시의 침묵 이후 가우리가 다시 질문을 던졌다.


“아니, 넌 아멜리아가 아니잖아. 같은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넌…… 누구인 거지?”


“…….”


한층 더 가라앉은 가우리의 목소리가 집무실을 울렸다. 아멜리아는 그의 말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잠시 후, 크게 뜬 눈이 다시 되돌아오며 가늘어지더니 이내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다.

 

 

 

 

 

 

 


2003.08.03 슬레이어즈 팬사이즈 린젤(http://linzel.net) 공개

2012.05.02 리뉴얼, 슬레이어즈 팬카페 클레어바이블도굴단(http://cafe.naver.com/clearbible) 공개

2012.05.12 린젤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