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워워, 길었습니다.
족자봉, 온리전 행사 종료 후 추가 판매를 했었지요.
...추가 판매를 진행한 이후로 그냥 최초의 예약판매만 하고 말 것을 그랬나 한참을 후회했네요.
물론 몇 분이나마 원하는 것을 가져가셨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귀찮기도 했어요. 100% 택배이다보니 포장도 일이고...ㅠㅠ
택배까지는 사실 괜찮은데요. 추가주문한 족자봉 때문에 일이 참 꼬였어요.
첫 번째, 밀린 주문.
주문 직후엔 다른 작업들이 밀려계시다 하여 약 5일 후에나 제작을 해주셨네요. 온리전 때에는 몇십 만원 어치를 주문했으니 저희가 갑이었으나, 이번에는 고작 몇 만원 어치인 지라 우선순위가 많이도 밀린 것 같습니다. 흑흑.
두 번째, 추석 연휴로 인한 택배발송 지연.
하필이면 제작 직후 추석 연휴기간이어서 배송도 황. 일주일 넘게 기다려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런, X됐다!! 제가 업체에 직접 방문해서 받아온다 해도 이젠 제가 발송조차 할 수 없을 기간이 되어버렸긔ㅠㅠㅠㅠ
거래하는 업체는 샌드위치 휴일이었던 10월 2일에 택배 픽업을 또 하지 않는다 하여 개천절까지 지난 후 목요일에 발송.
이미 이 시점에서 족자봉 추가주문 이후 2주 이상이 지나 있었어요.
그런데 목요일에 보냈다는 택배는 월요일 저녁에야 도착. 택배기사님들 많이 바쁘셨던가 봅니다.;
그리고 최악의 세 번째, ......족자봉 상태가 너무 안좋아요......
개인적으로 따로 주문한 것도 있어서 족자봉의 길이가 제각각이었는데, 지난번처럼 길이별로 묶어서 보내주신 것도 아니고 통째로 비닐에 넣어 보내신 탓인지 구김이 정말 심하고~ 족자봉끼리 부딪혀 기스도 참 많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참겠는데 족자봉에 알 수 없을 때가 묻어 있네요. 가우리의 경우 나뭇잎 사이에 묻은지라 거의 티도 나지 않았는데, 하얀 바탕에 잉크 얼룩같은 점 모양 여러 개가 뙇-! 어두운 배경의 족자봉에는 대체 뭔지 알 수 없을 하얀 때가~! 그리고 어느 것엔 머리엔 구멍이ㅠㅠㅠㅠ
제가 가질 물건이라면 그대로 쓰겠는데 판매용이란 말입니다, 어흑. 이렇게 보내주심 어떡해요~!!
다행히 전화로 상태를 말씀드렸더니 별 다른 절차 없이 바로 재출력을 해주셨네요. 에프터서비스에는 만족합니다. 가격이나 품질도 좋았으니 아마 3차 온리전때도 등신대 등을 제작한다면 여기에서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재출력 요청할 때 진상 고객처럼 화내지 않고 예의바르게 굴었습니다, 또 만나요 사장님♡)
다만 이 녀석들을 다시 택배로 받고 자시고 하면 주문하신 분들이 받아보는 것이 다음주로 넘어갈 수도 있어서, 충무로 가서 쫄래쫄래 현수막 들고 왔어요. 마침 시내 나갈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간 것인데 시간상 충무로가가 첫 번째, 이후 서울 시내가 되었어요. 길다란 현수막 담긴 투명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는 저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했을 지 궁금합니다.;
이제야 정말로 끝. 온리전이 이제야 끝났습니다, 에구구.
9월 9일에 쌈빡하게 끝냈어야 했는데 괜히 일을 벌렸나 싶기도 해요. 한 방에 끝났다면 이런 생각도 들지 않을 테지만, 위에 주저리주저리 써내린 것 보면 참. 착잡합니다.
......그래도 전리물을 보니 흐뭇하긴 하네요. 위에서 말한 재출력을 거친 족자봉 세 개, 업체에 돌려주기도 뭐해서 제가 먹었거든요~ 예이~! '봉'은 없어서 그림이 출력된 현수막만 있는 셈이지만, 뭐 어떻습니까^ㅁ^ 벽에다 못 박거나 테이프로 붙이면 되지요~ 헤헤.
사실 전 족자봉을 구입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세 녀석을 얻게 되었네요. 게다가, 정말 운도 좋게! "만약 산다면 이거랑 이거"라고 점찍어 두었던 캐릭터만 쏭쏭 손에 들어왔습니다~!! 진짜 신기해요, 크크. 오늘 밤엔 이 전리품들을 어디다 걸어둘까 고민 좀 해 봐야겠어요.
주최하며 이런저런 전리품들이 많이 생겼답니다. 출력 에러가 난 안경클리너라던가, 위의 족자봉 세 개라던가. 넓어진 인맥과 덕력 레벨 up은 덤. 올해 생일엔 선물도 축하도 듬뿍 받았어요. 모두 온리전을 준비하며 친해진 분들입니다:)
결론. 온리전 주최는 하고 볼 일이다?!
-한 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