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O V E L/단편, etc

[가우리나] 가보 (2004?)

waitress 2012. 9. 19. 22:47

 

 

 

“가우리, 그 검 나 줘!!”

 

언제나, 같은 말로 시작되는 싸움.

 

“뭐어? 이건 우리 집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라고. 아무리 네가 돈을 산더미로 준다고 해도 팔 수 없어!”

 

나 역시 언제나와 같은 말로 응수를 한다. 몇 번을 졸라대도 할머니께서 주신 이 검은 누구에게도 줄 수 없어! 내가 이렇게 말하면 리나는 언제나 생떼를 쓰며 나에게 매달리곤 한다.

 

“그럼 우리 집에서 대대로 가보로 삼을 테니까 공짜로 줘! 그럼 되지? 응, 응?”

 

난 사실 나에게 매달리는 리나의 이런 모습이 재미있어서 늘 같은 말로 말다툼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초롱초롱 두 눈을 빛내며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 모습이 정말로 귀엽거든, 꼬마아가씨.


그런데- 한 가지 해결책이 있던 것이다. 그걸 이제야 깨닫다니 난 바보인가봐. 하나의 가보를 두 가문이 함께 물려준다는 건, 바로 그거잖아?

 

“-알았어, 너 줄게. 대신 정말 대대로 물려줘야된다, 리나?”


“응, 응~. 걱정말라구!”

 

 

 

 

 

 

 


역시나 하드를 뒤지다 나온 구시대의 유물(?).

미공개 옛 글들은 대부분이 파일기록이 2006년으로 남아있네요.

아마 그 당시 하드를 포맷하며 한글파일이 2006년의 기록으로 덮어씌워졌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그치만 아무리봐도 이 글은 2004년, 어쩌면 그보다 훨씬 이전의 것. 대학교 들어간 이후로는 제르리나만 팠거든요(……).

 

……여튼 짧고 굵은 녀석입니다. 글이라기보단 망상에 가까운 끄적임이네요.

요즘은 과거로 파고들어가거나 어두운 감정선을 잡는 글이 많은데, 이 당시의 글은 참 달큰하군요. 재미있어서 올려보아요.

 

결론은…… "Would you marr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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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06? 작성 추정